//전시 소개//
자연이 주는 찬란함과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작가는 그 물음을 탐구하며, 심상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색채를 종이와 파스텔, 기와라는 재료에 담아낸다. 이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일상의 감정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업이며, 아름다움을 그대로 투영한 결과다.
일상의 풍경과 장면을 내면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은 결국 마음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진심으로 즐기며 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금 새로운 것을 향해 마음을 다잡는다. 그것이 숙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흙담과 기와집 장식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는 기와에 문양을 새겨 넣기도 했다. 1985년, 목우회 대상 수상작 또한 ‘한국의 미’를 주제로 흙담을 소개한 작품이었으며, 이 역시 파스텔과 흙의 어울림 속에서 탄생했다.

//작가 노트//
색채, 형태, 표현 기법 등은 그동안 많은 미술가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방향이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도 있을 수 없으며, 그 방향 속에서만 나의 삶은 가치가 있다.
자연은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며, 나의 생활 터전이자 표현의 요소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을 그리고, 내면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표현한다.
자연이란 참으로 인간 삶의 텃밭임을 환기시키며, 선택적인 아름다운 구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그 접점으로서의 조형 공간을 주시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전통적인 우리의 흙담을 소재로, 삶의 경험을 조형적 언어로 형상화해 보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나의 작품도 한류와 더불어 흙과 어울리는 파스텔로 우리의 것을 알려 보고 싶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첨단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지만, 나는 오히려 자연으로 회귀하는 현상에 동조하며, 자연경과의 사투로 문명의 속도전에 일방적으로 쫓아가지 않는 장인적인 정신으로, 파스텔이라는 매체를 통한 충실한 사생과 끊임없는 그리기의 반복을 통해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이영길//
장소 : 부산진구청 백양홀
일시 : 2025. 7. 21 – 7.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