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展(리빈 갤러리)_20250902

//작가 노트//
미명의 하늘 저편에서 날아와 불던 바람은, 몇 겁의 세월을 흘러 태화강 줄기 줄기마다 물소리 바람소리 서둘러 담은 채 먼 곳에서 혹은 가까운 곳에서 댓 닢들을 흔들어 깨우고 그들만의 몸짓으로 날마다 새로운 썰을 풀어대고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대 숲과 하늘과 바람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댓잎 사이로 하늘이 부서져 내리고 찰나를 끊임없이 내달리는 바람 소리를 오래된 사진첩에서 꺼내 논 흑백사진처럼 전달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시선은 올려다 본 하늘이며 댓 닢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람 소리들의 찰나를 그려낸다.
그래서 내 작업의 바탕은 추상이고 화면에 나타난 형상들이 댓 닢으로, 하늘로 읽혀지더라도 그 뿌리는 비구상이다.//김동인//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5. 9. 2 –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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