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展(루미에르 갤러리)_20250916

//전시 소개//
강동석 작가는 판화와 회화를 동시에 작업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온 목판화 작업은 사실적 정물에서 출발해 ‘페르소나’ 시리즈 그리고 철학자와 예술가들을 소재로 한 인물 작업까지 확장되며 그의 예술적 궤적을 보여준다. 목판화라는 제한된 매체가 아니라, 오히려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지닌 도구라는 확신 아래 그는 사실적·비구상적·초현실적 이미지를 넘나들며 실험을 이어간다.

동시에 그는 ‘맨날 술이야’라는 회화 시리즈를 통해 매일 한 점씩 작업을 지속한다. 하루 한 장, 지금까지 3,000점 이상을 제작해온 이 시리즈는 자기와의 약속이자 예술가로서의 수행이다. 구상과 비구상을 오가며 매너리즘을 피하고, 즉흥성과 무의식을 중시해 속도감 있는 표현을 추구한다. 기성 붓 대신 손과 스펀지를 사용하는 이유도 간접성을 최소화해 직접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얻기 위함이다.

그의 비구상 작품은 칸딘스키, 미로, 잭슨 폴록 등에게서 받은 영향 속에 색·선·명암·퍼포먼스를 결합해 조형적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규칙과 형상에 얽매이는 구상 작업과 달리, 비구상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표현을 실현하며 ‘점·선·면’이라는 기초 조형 언어를 탐구한다. 완성된 작품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생명체처럼 숭고함을 띠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작가에게 예술은 타인과의 경쟁이나 자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방법을 찾고 끝없이 실천해가는 과정이다. SNS 시대의 빠른 이미지 소비 속에서도 그는 판화의 장기적 제작과 매일의 회화를 병행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한다. 결국 그의 작업 세계는 ‘자기와의 약속·끝없는 실험·직접성과 생동감·전통 매체의 확장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는 그가 앞으로 1만 점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맨날 술이야’ 시리즈와 함께 더욱 견고한 예술적 궤적으로 자리할 것이다.

장소 : 루미에르 갤러리
일시 : 2025. 9. 16 –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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