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해체주의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제기한 철학적 사유 방식이자 비평 방법론이다. 전통적인 구조와 고정된 의미를 해체하고, 다층적이며 열린 해석을 지향한다. 핵심 개념으로 ‘형식의 해체’를 들 수 있다. 즉, 형식 파괴이다.
캔버스를 예로 들면, 단순히 그림을 담는 평면으로만 보지 않고 이를 조각내거나 찢기, 덧붙이기 등으로 해체된 형태로 재사용한다. 고정된 형식을 거부하고, 전통적으로 써오던 물감뿐 아니라 콜라주, 사진, 텍스트, 오브제 등을 혼재하여 사용함으로써 매체 간의 장르 개념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데리다의 해체 철학은 언어와 텍스트의 모호성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에 텍스트를 포함하되, 의미가 명확하지 않거나 서로 모순되는 단어와 문장을 배치하기도 하고, 여러 겹의 이미지를 중첩하여 한눈에 파악할 수 없는 다층적 구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분법적 대립의 부정을 가져오기 위하여 사실적 묘사와 현대적 추상 표현 요소를 의도적으로 결합하여 이 둘 사이를 대립시키기도 한다. 또한 해체한 소재를 흩트려 두어 작품 일부는 완성도 높은 형태로, 일부는 스케치나 미완성 상태로 남겨두어 작업의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를 흩트려 놓기도 한다.
해체주의 철학의 시각적 구현을 보면, 중심이 없거나 중심이 여러 개 있는 혼란스러운 구도를 선택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모순적 요소, 즉 상반되는 시각적 요소인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선,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함께 사용하여 작품 자체가 모순적이고 다층적으로 보이게 한다.
자율성에 내맡겨 비례가 맞지 않거나 엉뚱한 부분이 강조된 구도를 사용하여 기존의 미적 규범을 해체한다. 그리기 따라 지우기, 지우기 따라 그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새롭게 만나는 조형의 세계를 만끽해 본다.

//인터뷰 내용//
이번 작품의 주제는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입장에서 자유만을 관찰한 것들입니다. 데리다의 해체주의는 자유를 찾아가는 꿈과 희망과 진보를 뜻하는 겁니다. 해체가 단순한 파괴적인 의미일 뿐만 아니고 보다 나은 창작 작업의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긍정적인 의미의 해체입니다. 그림이라 하면은 그리워 하는 것을 명사형으로 표현하는 것을 그림이라고 그럽니다. 그리워한다는 거는 희망과 상상과 허구의 세계인데, 그 허구의 세계를 실질적으로 실제화하는 작업을 그림을 그린다고 그럽니다.
이 작품을 우드락에다가 캔버스 천을 입혀가지고 형상을 그려서는 지우기도 하고 다시 재조립시켜서 제3의 형태로 꾀해본 조형물입니다. 회화는 2차원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평면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작업은 도려내 가지고 오브제화 해가지고 3차원의 영역을 넘나드는 차원 해체의 영역을 구가하고 있습니다.//김덕길//
장소 : 피카소 화랑
일시 : 2025. 10. 28 – 11.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