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展(갤러리 림해)_20251105

//작가 노트//
현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함을 느끼며 흘러간다.
우리는 눈으로 인식되는 세계에 익숙해져, 그것만이 유일한 실제라고 믿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가치와 본질적인 차원은 대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사유하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보이는 세계’에 의존하며, 그 안에서만 안도감을 느끼며 걸어간다. 보이는 것에 대한 익숙함은 무의식의 깊은 영역을 잊게 만들고, 의식적인 감각만을 좇는 동안 내면의 울림이나 감정의 떨림은 쉽게 흘러가 버린다.

작가는 그 간격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았던 것 사이의 공간’ — 에서 그림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스며드는 경계이며, 보이지 않는 감정이 형태를 찾고, 작가의 사라진 기억이 다시 빛을 머무는 장소다.

이러한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를 바다 속 세계로 이끌었다.
바다는 나에게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의 공간이자 내면의 풍경이다.
수면 아래의 바다는 소리 대신 빛과 색, 리듬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동시에 느껴진다. 햇빛이 수면을 통과해 바다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 그 빛은 색의 조각으로 흩어지며 물결의 리듬에 따라 진동한다. 그 진동은 내 안의 감정과 맞닿아 서로에게 반응하고, 공명(共鳴)하듯 울림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작업은 바로 그 순간 —
빛이 물에 닿고, 감정이 흔들리고, 기억이 되살아나는 공명의 찰나를 포착하는 과정이다.
물의 번짐과 물방울의 흔적, 그리고 빛이 반사되는 찰나의 이미지들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언어로 작용한다.

‘Aqua Resonance’는 단순히 물과 빛의 만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정이 파동으로 번져나가는 여정이다. 캔버스 위에서 색과 형태는 반복되고 중첩되며, 그 속에서 내면의 감성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물의 공명’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의식과 무의식,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계의 공간이다. 작가는 그곳에서 빛이 물에 닿아 울리고, 그 울림이 다시 감정으로 번져나가는 순간을 그리고자 한다.//임영진//

장소 : 갤러리 림해
일시 : 2025. 11. 05 –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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