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자연의 재구성된 형상과 수행적 점이 만나는 예술적 피난처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멸하는 가변적인 세계 속에 살고 있다. 거대한 환경의 변화와 가속화된 일상의 흐름 속에서, 생명과 정신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는 ‘안전한 지대’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이번 전시는 정원식과 김성미, 두 작가가 구축한 예술적 지층을 통해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심리적 보존 구역, 즉 ‘레퓨지아(Refugia)’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본래 ‘레퓨지아’는 빙하기와 같은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도 특정 생물종이 멸종을 피하고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던 특수한 피난처를 의미한다. 예술가에게 이 개념은 단순히 물리적인 대피소를 넘어,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고 본질적인 생명력을 배양하는 ‘창조적 성소’로 치환된다.
정원식 작가는 자연이라는 원형적 소재를 주관적인 해석의 틀로 해체하고 재조합한다.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하이브리드적 형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물의 외형을 띠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감각이 층층이 쌓여 있다. 이는 현실의 자연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시선으로 빚어낸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그의 작업 속에서 결합된 이미지들은 낯설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며, 관객에게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는 단단한 은신처가 되어준다.
반면, 김성미 작가는 가장 작고 근원적인 단위인 ‘점’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파동을 기록한다. 작가에게 점을 찍는 행위는 매일의 기운을 담아내는 수행적 일기이며, 그 점들이 모여 이룬 파동은 입자와 에너지의 세계를 유영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점과 점 사이, 의도적으로 비워진 ‘틈새’다. 작가는 이 비워진 여백을 공(空)의 세계이자 진정한 의미의 ‘레퓨지아’라 명명한다. 붓 끝에서 시작된 동적인 움직임이 정적인 여백과 만날 때, 화면은 비로소 모든 존재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모호함의 미학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는 ‘형상을 통해 구축된 안식처’와 ‘비움을 통해 발견된 피난처’가 교차하는 지점을 조명한다. 정원식이 보여주는 밀도 높은 하이브리드 형상과 김성미가 제안하는 파동 너머의 여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불안을 위로하고 생의 의지를 보존한다.
이곳은 실재의 재현을 넘어선 곳이다.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지나 작가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실제 너머의 레퓨지아’ 안에서, 여러분 각자의 내면에 숨어있던 고유한 생명력이 다시금 깨어나고 회복되는 시간을 마주하길 바란다.//아리안 갤러리//

//정원식//
동경 무사시노 미술대학 대학원 조형연구과 미술전공 판화코스 졸업(석사)
일본 큐슈 산업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3년) 예술연구과 조형표현 전공 수료
개인전 31회(일본,미국.멕시코,한국), 국내외 600여회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마쯔다국제판화미술관, 주식회사 SBC(일본), 매암차박물관, 경남도청, 멕시코할리스코주 한국문화원, 할리스코주청사, 대동백화점, 타이완국립현대미술관, 경남문화재단, 부산북구청청사, 중국 쿠알란 판화박물관, 과천현대미술관(미술은행), 한국판화연구소, 노무현추모관, 창원문화재단,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제철. 금강미술관, 타이완국립사범대학교, 청도소싸움 테마파크, 경남도교육청, 대한적십자경남지부, 남명갤러리 외 여러 곳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현재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 창원지회, 한국 전업 미술가협회, 경남 지회 자문위원, 한국민족미술협회경남지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성미//
개인전 21회 (중국, 서울, 부산, 창원 고성 등) 통영 등 아트페어 5회 참여.
정수예술촌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5년 ART PICNIC전(서울혜화아트센타 1관), 한독 교류전 (성산아트홀 1관), K-ART 예술을 꽃피우다, 경남전업가회전(성산아트홀 1관), 색먹회전(서울경인미술관 5관), 2024년 영호남여류작가교류전(군산 예술의 전당1관) 2023년 영ㆍ호남작가 57인 초대전 닮은 듯 다른(창원대 조현욱아트홀), L’AUTRE FACE DE LA BEAUTE(cholet, 프랑스), 정수예술촌 레지던스 설치작품전, 동질성의 모색전(경남도립미술관), 대륙의 메아리전(단원 미술관, 안산) 등 200여회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색먹회, SlOC. 경남전업작가회ㆍ경남현대작가회ㆍ창작동행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소 : 아리안 갤러리
일시 : 202. 4. 9 – 4. 2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