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기展(갤러리 두)_20160601

Gallery DOO 대표 정두경

갤러리두가 어느새 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씨를 뿌린 지 7년째가 되니 이제 싹이 난 어린 나무들이 자라
제법 멋진 나무로 모양을 내고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꽃핀 나무가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앗을 뿌릴 때까지
갤러리두는 지금처럼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갤러리두 개관 6주년 기념 전시의 작가로 백중기 작가님을 모신 것은
이미 일 년도 훨씬 전의 일로 마치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웹이미지

강원도 영월에서 작업하시는 백중기 작가님은
우리 산과 나무가 있는 시골 풍경을 그리십니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물고 있는,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는 시골집의 정겨움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표현돼 있습니다.
우리의 산하와 집들이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당당히 빛나고 있습니다.

저희 갤러리두 전시 작가들 중 백중기 작가님을
한국 화단에 이름 남길 작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작가와 갤러리 대표로, 나아가 인생의 벗으로
오래오래 함께 걸어가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부디 오셔서 멋진 모습으로 갤러리두 개관 6주년 기념전
자리 빛내주시고 좋은 작품 감상해주시기를 바랍니다.//갤러리두 대표 정두경//

//작가노트//

이 봄도 사월은 영롱한 햇살과 보슬비와 서러움과 함께 왔다. 꽃망울은 은근한 봄비를 하룻밤 맞은 후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늦도록 터졌다. 사월은 벼락같이 왔다. 살가죽만 남은 한 줌 조그마한 내 어머니는 이 사월을 겨우 맞았으나 사월을 보듬어 안았기에 한 해를 잘 견딜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봄나들이를 자주 할 필요는 없었다. 며칠만 가슴에 힘껏 담아도 되었다. 찬란한 슬픔, 애틋한 환희가 하나로 교차하는 계절. 사월은 50여년 넘은 내 봄의 기억과 더불어 왔다. 따스한 햇살과 햇살아래 그늘의 역사가 정교하게 마음에 남았다. 이렇게 며칠 피었던 꽃망울의 외침을 나도 그처럼 외친다. 이 붓질이 내 뿌리 깊은 심장의 노래이다. 사월 꽃 지고 연둣빛 새 이파리 돋아난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강철 새 잎이 돋는. 아기의 손 마냥 고물고물… 春四月//작가노트//
– 장소 : 갤러리 두
– 일시 : 2016. 6. 1 –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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