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호展(갤러리 H)_20210217

//전시 소개//
조인호 작가의 작업은 커뮤니티가 단절된 고독에서 출발합니다.
제목이 말해주듯.. 시간 여행자.. 낯선 곳에서.. 녹슨 별.. 녹슨 스마일.. 몽상가..
그의 그림에서 보여 지는 주된 대상은 대부분 혼자이거나 연약한 동물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것은 삶이 서툴었던 유년시절에 친밀했던 대상들로서 이제는 녹이 슨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비록 녹이 슬었지만 유한한 시간이 가진 슬픔과 따뜻한 연민이 느껴지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항해자가 되어 작은 불빛을 비추며 이 세계를 탐구합니다.
그리고 녹슨 안테나를 통해 무언가를 수신 받은 그는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겨 넣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품고 있는 것이다.”

//작가노트//
제가 그림을 그릴 때 관심 있는 주제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구원입니다.

그림에 대한 외적인 욕심과 긴장을 내려놓고 싶었다.
관념이 가로막는 것에 무조건 거부하지도 순응하지도 않았고
왜? Why not 이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림은 마음껏 그려야 하는데
마음껏 그린다고 다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마음이 어떠한 모양을 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게 그림이니까요.

현대는 죽음이 죽어버렸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잠시 머물다 가는건데
영원히 살 것처럼.. – 문학가 이어령 –

제 그림은 아이들의 그림 같지만 그 속에는 죽음과 삶에 대하여 인간의 고독과 연민에 대하여 그리고 궁극에는 구원에 대하여 얘기하려 합니다.
이 세계는 보이는 세계.. 감각하는 세계이지만 이 세계를 품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감각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퇴화되어 있고 마치 매트릭스 세계에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존재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그 기억을 깨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바람에 이는 풀과 같이 허무하게 살다 흩어질 뿐입니다.
진정한 예술가의 궁극적 역할은 매트릭스 속에 속해 있는 문명을 자각하게 하고 구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조인호//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1. 02. 17. –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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