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록展(갤러리 HERMON)_20230127

//작가 노트//
이번 개인전은 크게 두가지 이야기로 나뉩니다.
코로나 이전의 작업인 ‘행복’과 ‘붉은 달이 뜰 때’라는 작품과 코로나 이후의 작업인 ‘침묵의 밤’,’인도자’ 그리고 ‘동반자’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로 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중심으로 작업 해왔고, 코로나 이후로는 혼자 생각하는시간이 많아져 주변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저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비춰지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러한 삶이 모여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작품은 각각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개인별로 느껴지는 그대로를 해석하고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침묵의 밤’ 작품 같은 경우는 포트폴리오 내용을 보시면

침묵의 밤
하늘의 빛이 사라질 즘
너는 빛을낸다.
세상은
그 빛을 숨기고
너를 침묵시킨다.
이 세계에선
빛을 삼키고
침묵을 해야 한단다.

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장면은 어두운 밤이 오기 전 세상의 존재를 의미하는 두 여성이 태어나기 직전의 토끼인 작은 생명의 입을 실로 침묵시키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작품 관람 포인트는 어두운 밤이 오기 직전의 상황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섭게 다가오지만 그 안에서의 희망적인 요소들을 보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위치에 따라 토끼를 침묵시키려는 여성이 될 수 도있고 관람자가 보호받아야 될 토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역할에 따라 관람하면 느끼게되는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어머님의 시점에서 봤을 땐 세상에 자기 자식들을 내 보낼 때 많은 걱정들로 조언을 해주고 하지만 그 조언과 이야기가 세상 밖을 나서는 토끼의 입장에서는 득이 될 수도 있고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토끼는 어두운 밤 태어나 어머님이라는 세상에게 침묵을 당하지만 그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림에 등장하는 은초롱꽃은 다가오는 행복 희망을 의미하고 이 작품은 코로나 시기에 조용히 살아가야되는 저희의 모습일 수 있고 지금 현재 처음 사회를 접하는 아이들일 수도 있지만 곧 행복과 희망이 찾아온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작품은 각각의 역할이 되어 서로의 입장을 비교해보면서 작품을 감상하시면 재미있고 새로운 요소들을 찾는 재미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백정록//

장소 : 갤러리 HERMON
일시 : 2023. 01. 27. – 02. 2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