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수展(PH 갤러리)_20230624

//작가노트//
오래된 숲

숲은 정제된 곳에서 흐름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흘러가고 바뀌지만, 그 본질이 가지는 고요함은 변하지 않습니다. 바뀐다면 그것은 침묵이고 죽음이며 변화는 곧 공동체의 붕괴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숲에 섞여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 전시는 삶의 재정립이며 뒤를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미래의 고민, 앞날이라는 미지와 공포로 가득 찬 빛에 의해 그늘진 지난 이야기라는 삶의 그늘을 마주하게 합니다. 그것은 하얀색과 검은색에서 어떤 색에 가까워지려는 지에 대한 회색의 지루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지루한 고민은 깨진 이빨이고 부러진 갈비뼈이며 몸에 남겨진 잔상들이었습니다.

멈춰진 시간은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생각했습니다. 멈춰서 다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의 기록했고, 한 명의 인간임과 동시에 공동체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련과 후회를 이제는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나는 후회와 쓸데없는 것에 힘을 낭비했고 공연한 가치에 힘을 써왔습니다. 늘 모든 이야기에서 노력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한숨 섞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럼 나는 무엇이었을까?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인가? 아직도 모르지만, 고통스러워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목이 마르고 갈증이 솟아오르고 날카로운 생각들의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과 감정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너무나 허망한 삶을 살아온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전시를 준비했고 이제는 담담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이란 항상 운이 좋거나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넘어지고 아프고 끝나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나에게 환난을 던지는 이들이 웃으며 행복해도 우리는 입을 다물고 말을 줄여가며 차분하고 초연하게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울어야 하고 슬퍼해야 하며 때로는 분노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한바탕 웃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그림에 감정을 털어놓고 조금은 편안해졌으면 합니다.//박천수//

장소 : PH 갤러리
일시 : 2023. 06. 24. –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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