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행숙展(갤러리 서린스페이스)_130727

작년 10월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 스퀘어에 개관한 서린 스페이스는 그동안 갤러리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먼저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갤러리가 밀집한 달맞이 고개가 아닌 주택가 속에 개관 했고, 석봉 도자기 상설 전시 공간과 이구일, 예진우, 황희숙, 김대연, 곽윤정, 박성열 작가 등의 전시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리고 작품을 저가로 판매하기 위한 ‘프린트베이커리’ 상설전도 이어나가고 있다. 27일 부터는 순간의 필획(筆劃)으로 리듬감을 표현하는 최행숙 작가를 초대해서 전시중이다.

최행숙展 오픈식이 있는 토요일 오후, 작가와 넉넉하게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일찍 갤러리를 방문했다. 작가는 부산 경성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창원에서 활동 하고 있다. 그동안 구상, 비구상, 오브제, 꼴라주 등 다방면의 예술 세계를 경험한 그녀는 5년 전부터 현재 작품 스타일인 순간적인 일필로 작품을 완성하는 형식을 띠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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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먹의 느낌인 단색을 고집 해 오던 그녀가 올 해 전시부터 컬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방색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작가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일탈 한다는 기분’으로 사용 해 봤다고 한다. 그녀는 작품의 크기가 크던 작던 간에 작업에 임할 때는 두 손을 사용하여 집중 한 후 순식간에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한다. 흘러내리는 물감이 채 떨어지기 전에 그려야하기 때문에 드로잉 후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탄생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최행숙의 예술적 개념표출은 마치 가슴속에서 터져 오르는 제어불가능한 음악적 리듬의 표출이며, 이것은 인간과 공존하는 무수한 실체와 무형적 사유(思惟)가 복합된 그만의 리얼리티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세계는 항상 개성적이고 자율적인 내적질서아래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역동적인 힘이 존재하며, 정열과 황홀의 순간이 가득한 세계이다.』 <이성석 평론 중에서>

동양적인 선(線)과 여백의 의미를 두고 있는 그녀는 작품 속에 기운생동을 넣어 생명력과 역동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선의 생명력과 조형성에 의미를 부여하였고 붓이 지나간 흔적 자체가 작품의 내용인 동시에 주제이며, 지금까지 비구상, 구상, 입체 등의 실험적 작업 방식을 집약시켜 한꺼번에 쏟아 부은 일필회화이다.』<작가 노트 중에서>

최행숙 작가와 인터뷰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작가가 동서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이었다. 동서미술상은 마산 동서화랑 송인식 대표가 지역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한 상인데 전시장은 겹경사로 축하의 분위기였다.

‘Vitality on ARIRANG’의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모노크롬과 다색의 작품 속에 작가의 에너지가 함축되어 있어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가 동시에 느껴지는데 그녀의 역동성과 에너지가 다음엔 어떤 형태로 발산될지 자칫 기대가 된다. 이번 전시는 서린 스페이스에서 8월 18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서린스페이스
– 일시 : 2013. 7. 27 –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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