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Fabre展(갤러리604j)_120905

갤러리604는 부산에 두 군데 있다. 중앙동과 해운대에 각각 있는데 그 명칭을 Gallery604j와 Gallery604h로 구분한다. Gallery604의 특징은 대부분 외국 작가를 초대해서 전시한다는 것이다. 외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섭외부터 작품운반, 보험, 홍보 등 만만찮은 부대적인 일들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작품들을 전시하는 Gallery604 같은 갤러리가 부산에 있다는 것이 관객의 입장에서는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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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604j는 지난 달 부터 얀 파브르(Jan Fabre)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유럽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작가였다. 벨기에 태생인 얀 파브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브르 곤충기’의 장 앙리 파브르의 증손자이기도하다. 재미있는 것은 그는 그냥 미술가가 아닌 공연기획, 안무, 디자이너, 배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비단벌레의 날개를 이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콩고의 히에로니무스 보쉬에게 찬사’라는 주제로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의 아픔을 작품에 나타냈다.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는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인데 그의 기괴한 판타지들을 얀 파브르가 콩고와 벨기에의 역사를 결부시켰다고 한다.

평면작품 외 6점의 입체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여섯 작품은 모두 해골이 박제된 동물을 물고 있는 형상이다. 이것 역시 벨기에의 악마 같은 지배자였던 레오폴드 2세(1835-1909)가 콩고 원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작가의 휴머니즘이 느껴진다.
‘비단벌레 초록에 담은 식민지 역사 고발’(부산일보 기사제목)로 압축되는 이번 전시회는 작품에 식민지의 아픔이 녹아 있어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장소 : Gallery604j(중앙동)
– 일시 : 2012. 9. 5 –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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