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탐구생활展(을숙도 갤러리)_20200709

미래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획 총감독 김종원

시대정신과 아울러 부산미술의 한 페이지이자 역사이기에 지금을 기록하고자 한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하 코로나19)는 2020년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실질적인 미술계의 피해는 심각한 편이며 그 어느 때보다 미술인들은 코로나19와 생존이라는 전쟁에서 새로운 악몽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 주위를 부유하던 기계문명은 이 틈을 기회로 포착하고 인간에게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2020년 현재 인간들은 가상현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슬기로운 탐구생활 – 사람, 사회, 자연 그리고 의도된 자연>은 가상현실의 매개 없는 투명한 몰입감을 추구한다.
작품은 고정되고 보여져야만 하고 사람은 작품을 봐야만 하는 일방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전시가 존재한다. 작품을 통한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의 사유와 동시대적 이미지의 재현을 감각과 기술융합으로의 병렬(竝列)을 통한 표현을 시도한다. 아울러 인간의 삶과 생명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기획 속에 예술의 탐구와 성찰적인 되질문을 구축함과 동시에 ‘따로 그리고 또 같이’ 의 감각적 병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를 본다는 개념에서 확장된 참여하고 더 나아가 교감하는 형태의 이번전시는 전시미디어를 인식하지 못하게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그 미디어의 목적이 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기획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유는 ‘구분 되지 않는 아름다움‘ 과 ’숭고‘를 대체하는 그 어떤 감각에서 비롯된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동양의 ’玄‘적인 통합적인 사유이다. 보이지 않는 구분 속에는 단절이 아닌 가능성을 내포하는 힘을 지닌다. 그 가능성은 결국 감각으로 귀결되며 불완전성으로 인한 극도의 긴장과 고요함의 사이 속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인간 스스로가 느끼는 감각의 떨림은 칸트가 구분시킨 숭고의 정의로 귀결 될 수 없기에 숭고를 대체하는 그 어떤 것을 찾아야하며 그 무엇을 느껴야 한다.
결국 그 어떤 것은 설명될 수 없지만 이해가 되는 것이고, 구분되지 아니하고 가능성을 내포하는 불완전한 떨림인 것이다.

기술의 진화와 함께 이전의 ‘AI(artififial intelligence,인공지능)에서 디지털 혁명의 대명사는VR(virtual reality)’로 옮겨 가는 중이다. 미술에서도 인공지능이라는 컴퓨터의 상징적인 정적인 것을 벗어나 실제 생동하는 가상현실로서 기술의 그래픽엔진과 작가들의 사유가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성되고 있다.
이때 본 기획자는 재매개의 원리로서 초창기의 방식들을 폐기가 아닌 더 투명한 미디어 – 가상현실로 몰입할 때 어떠한 디스플레이나 도구를 통해 구현되는 가상현실이 아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매개 없는 느낌, 교감, 감각을 스스로에게 전달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는 인터페이스로서의 가상현실이 사라지고 보는 자에게 실재 세계에서 느끼는 동일한 감각경험을 조작된 자연으로서 제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동시대는 더 이상 사람, 사회, 자연으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시에서 시각에 의존하지 말고 감각과 느껴지는 작품과의 교감을 통한 사유, 성찰, 탐구들이 더해지길 요구 없이 바랄뿐이다.//김종원//

장소 : 을숙도 갤러리
일시 : 2020. 07. 09. – 07.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