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展(해운대아트센터)_20221001

//전시 서문//
‘관계’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자연과의 소통 방법은 ‘들여다보기’이다. ‘들여다보기’는 자연의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것이다. 이는 자연이 더 이상 남이 아니고 내가 자연임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세계를 좀 더 자세하고 정확히 보기 위한 ‘들여다보기’의 방법을 통해, 이미 나는 없고 세계와 자신이 하나 되는 경지를 만나게 된다.

인간인 나의 시선은 물총새로 가서 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물총새를 통해 다시 먹이인 물고기의 시선이 된다. 물고기가 보는 세계를 보게 됨으로써, 비로소 이 세계가 모두가 공유하고 공생하는 하나의 세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나의 작업들은 이런 세계관의 실현을 위한 연속선상에 있다. 지난 작업들의 ‘들여다보기’가 나와 세계의 소통 방법들이었고, 인간과 자연이 소통함으로써 하나가 되는 시작점이었음을,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본다.

스물두 번째 작업 발표이다. 자연과 인간, 우리 모두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이 세상의 존속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작품을 대하는 모두가 행복한 자신의 기억들만을 되돌아보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늦은 작업임에도, 가끔은 뒤 돌아다 볼 수 있어서 참 느긋해진다.//김인옥//

//간단 프로필//
미술학박사
신라대학교를 거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 졸업하였으며, 동아대학교,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민화’ 새 옷을 입다」 저서도 발간하였다.

장소 : 해운대아트센터
일시 : 2022. 10. 01. – 10.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