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展(맥화랑)_20200514

//전시 소개//
현대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박진성 작가의 조각 작품 앞에선 하나같이 웃음부터 짓는다. 어린아이와 같은 형태에 ‘귀엽다’ 말하며 웃으면서 다가왔던 이들은 조각의 눈에 맺혀있는 눈물 한 방울을 보자마자 ‘아..!’하는 탄성을 자아낸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인물들. 박진성 작가의 ‘아저씨’는 아이의 모습으로 어른의 이야기를 하며 솔직한 감성을 표출하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주변의 누군가 일수도 혹은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이 인물상들은 분명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아는 사람’일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저씨’는 사전적 의미인 중년 남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누군가의 아버지일수도, 남편일수도, 아니면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자기 자신일수도 있는 ‘익명의 어른’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에 주름과 수염을 표현하여 만들어진 특유의 인물상을 통해 작가는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어른의 내면을 담고자 한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눈물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억눌려왔던 솔직한 감정의 표출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어가며 눈물은 나약함의 상징으로 치부되고, 분출되기 보다는 참아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렇게 참아온 눈물은 가슴 속에 응어리로 남아 수많은 현대인들을 괴롭게 한다. 작가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상을 통해 가슴 속에 쌓아왔던 억눌린 감정들을 표현하고, 다양한 표정과 상황묘사를 통해 행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번 맥화랑에서 진행되는 박진성 작가의 초대개인전 ‘아는 사람’은 가장 원초적이며 인간적인 감정 표현인 ‘눈물’을 표현한 인물상들과, 억눌려왔던 가슴 속 이야기를 불어내고 끄집어낸 모습을 시각화한 ‘풍선’ 연작을 통해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표현의 부재로 인한 내적 갈등을 함께 풀어나가려 한다. 박진성 작가는 어른스러움은 잠시 내려놓고 솔직한 자신을 꺼내 놓을 때 진짜 행복이 온다고 믿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작품 앞에서만큼은 체면과 위신을 내려놓고 솔직한 자신을 마주하길 바란다.//맥화랑//

장소 : 맥화랑
일시 : 2020. 05. 14. – 0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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